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 자 :정희재
  • 출판사 :갤리온
  • 출판년 :2012-09-3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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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할 수 있어”라는 다그침은 이제 그만!

쉼 없이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세상을 향한 유쾌한 선언




“할 수 있어”, “빨리 더 빨리!”라고 외치며 나를 다그치는 세상 속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달려왔지만 행복해지기는커녕 피로와 좌절, 우울감만 쌓여 가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되찾아야 할 권리 30가지를 담은 책. 세상이 온통 스마트해지길 권하고, 반드시 소유해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늘어 가는 요즘이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늘 불안, 초조, 불만족에 시달리며 살 수밖에 없다. 우리를 얽매는 수많은 의무가 있기에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누리는 배짱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에는 ‘왜 우리는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걸까? - 그냥 푹 쉴 권리’, ‘생각이 너무 많아 망치는 것들 - 생각하지 않을 권리’, ‘너무 열심히 산 게 문제였다 - “더 노력해라”라는 말을 거부할 권리’, ‘가끔은 뻔뻔하고 당당하게 요구할 것 - 나잇값 하지 않을 권리’, ‘내 마음을 설명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다 - 사교적이지 않을 권리’, ‘뜻대로 풀리지 않는 날들에 대처하는 법 - 낙담하지 않을 권리’ 등 주류를 이루는 가치와 트렌드에서 자유롭기 위한 과감한 부정에서부터 지금껏 억눌러 온 것들을 시도해 볼 권리까지, 읽기만 해도 통쾌해지고 행복해지는 30가지 권리들이 담겨 있다. 열심히 일해도, 아무리 쉬어도, 그 무엇을 사도 여전히 행복하지 않다면, 후회와 반성으로 스스로를 다그치는 것도 지쳤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왜 자꾸만 화가 나는가?



고도 경제 성장기에 사람들은 무엇이든 마음먹은 대로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이 시기에는 수많은 성공 신화가 발굴되고 유포되었다. 그래서 열심히 하면 누구든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수성가의 꿈이 지배적인 소망으로 자리 잡았다. 생계를 위해 택시 운전사, 가스ㆍ물수건 배달원, 공사장 막노동꾼을 전전하면서도 밤새 공부해 서울대에 수석으로 합격하고 변호사가 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주인공 장승수 씨를 시작으로 신체적 장애를 극복한 여러 입지전적 인물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그 꿈의 증거였다. 그들이 주인공이던 신화가 전하는 핵심 내용은 간단하다. 당신도 성공할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 보라는 것이었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도 더 성공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그쳐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실패는 다 노력이 부족한 탓이었다. ‘노력하면 누구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분발의 이데올로기는 한 시대를 장악했다.

하지만 누구나 장승수 씨처럼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리고 점점 더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에 접어들면서 바늘구멍만 한 가능성을 향해 온 힘을 짜내며 살아간다는 것, 이것은 말할 것도 없이 피로한 삶이었다. 강제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스스로 알아서 다그치는 삶이 주는 스트레스를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게다가 경제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은 성공 신화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우리 중 대다수는 젊은 시절에 10억을 벌지 못하고, 직장에서 언제 내쳐질지 모르며, 은퇴 이후의 긴 노후 생활에 필요하다는 10~20억의 자금도 마련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소수가 성취하는 기준을 모든 사람이 이룰 수 있다는 듯 등을 떠밀고 세뇌시킨다.

대다수를 실패자로 만드는 사회 속에서 열심히 노력할수록 더 행복해지기는커녕 더 피로해지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이제 묻는다. ‘이게 내가 진정 바라던 삶이었나?’ ‘나의 분발은 이런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지나친 분발이 오히려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게 만든 것은 아닌가?’





‘할 수 있다’는 다그침은 이제 그만!



저자 역시 한때는 ‘분발 이데올로기’에 따라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다. “빨리, 더 빨리!” 하며 닦달하는 세상의 외침에 기가 죽어 조금이라도 쓸모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줄이려고 애써 봤다. 분 단위로 촘촘하게 스케줄을 짜기도 하고, 심지어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을 아껴 보기도 했다. 벤저민 프랭클린 이래로 유행하기 시작한 ‘자기 관리’ 또는 ‘시간 관리’라는 괴물에게 칭찬받으려고 지친 몸이 내지르는 비명도 못 들은 척 달렸다. 그러나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앉아서 일하는 이들의 고질병인 허리 디스크가 악화된 것이다. 분발에 중독되고, 자기 착취에 열을 올린 결과 수개월에 걸친 치료와 재활의 고통 그리고 적지 않은 의료 비용을 고스란히 치러야 했다. 저자는 말한다. 분발하지 않는 자신을 못 견디다가는 결국 스스로 무너지고 만다고.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기꺼이 즐기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넌 할 수 있어’라고 다그치는 분발의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나를 다그치는 모든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볼 시간과 여유를 스스로에게 허락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분발의 시대에서 행복해지기 위해 가장 먼저 되찾아야 할 권리인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그 행복한 발견



만약 내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을 테다.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지워 가다 보면 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 드러나겠지. 게으르거나 방종하지 않으면서 집착하지 않되 무심하지 않으면서 나답게 사는 길이 있을 테니 모든 해야 할 일들, 책임감, 의젓함을 잠깐 내려놓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요히 있고 싶다. - 본문 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란 내 자신의 가치와 신념이 아닌 사회가 강요하는 트렌드나 경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무엇인가를 우격다짐으로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비우고 또 비워 내는 순간이다. 사회가 강권하는 통념을 의심해 보고, 승자 독식주의가 자아내는 초조함을 비우고,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막막함마저 비우는 시간이다.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가장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것들이 바로 이 시간들을 거친 뒤에야 나온다. 저자는 말한다.



세상이 온통 스마트해지길 권하고, 반드시 소유해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늘어 가는 요즘이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시대의 유행을 쫓아가지 않으면 뒤처지고 낙오될 것처럼 위협하는 세상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소신이 없다면 늘 불안, 초조, 불만족에 시달리며 살 수밖에 없다. 우리를 얽매는 수많은 의무가 있기에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누리는 배짱이 필요하다. 돌이켜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 나날을 보낸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철저히 무위의 나날인 것 같은 그 시절에 겪었던 여유와 성찰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도 이 사회가 풀어놓은 경비견에 엉덩이를 물릴까 두려워하며 쫓기듯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프롤로그 중에서



그러나 이렇게 살기가 어디 쉬운가. 남보다 앞서 나가지는 못할망정 남보다 뒤처질까 봐 불안해서 주말이나 휴가 때도 마음 놓고 쉬지 못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래서 관성처럼 다시 분발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이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냥 쉬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싸워야 하는 과정이다. 불안한 우리에게 저자는 말한다. “괜찮아, 대세에 지장 없어. 각 안 잡고 살아도 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아도,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이란 없다. 그날이 그날인 것 같아도 인간은 천천히 어느 지점을 향해서 간다. 인간의 치명적인 약점인 성급함과 욕심 때문에 다만 실감하지 못할 뿐. ‘그것’ 아니면 인생이 끝장날 것처럼 우리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것들을 놓친다고 해도 실상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다.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피곤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가장 먼저 되찾아야 할 권리 30



이 책에는 주류를 이루는 가치와 트렌드의 영향에서 자유롭기 위해 과감하게 부정해야 할 권리에서부터 지금껏 억눌러 온 것들을 시도해 볼 권리까지, 읽기만 해도 통쾌해지고 행복해지는 권리 30가지가 담겨 있다. 그 권리들을 살펴보면 분발 이데올로기 아래에서 비효율적인 걸림돌쯤으로 여겨졌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충분히 누려야 할 소중한 가치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평소 우리가 무엇에 짓눌리며 살아왔는지 드러난다.

극한의 피로에 이르러서야 마지못해 받아들인 휴식 시간에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냥 푹 쉴 권리’가 있음을, 무수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생각만 하다 정작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에게는 ‘생각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또 늘 어깨가 무겁고 한숨이 많은 어른들에게는 가끔은 뻔뻔하고 당당하게 ‘나잇값 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라고 얘기한다. 그밖에도 불편하지 않은데도 신상품이 나오면 그것을 써야 할 것만 같은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신제품을 사지 않을 자유를 누리라고 권하며, 보험을 들지 않을 권리와 사교적이지 않을 권리, 고전에 짓눌리지 않을 권리도 우리에게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처럼 책에 실린 다양한 권리들을 읽다 보면 노력과 분발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위축되었던 마음이 풀어지고,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된다. 그거면 충분하다. 철저한 무소유를 실천했던 인생 탐험가 하이데마리는 누구든지 자기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저 “이렇게 사는 것이 최선인가?” 한 번쯤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면 그 인생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도 읽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그런 질문을 하게 만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인생의 소중한 것들은 우리가 무엇이 되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내려놓은 그 순간에 비소로 발견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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