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안나 레이드는 '오늘날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상태가 러시아 통치하에 있는 시베리아 정체성과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척도'라는 신념을 갖고, 시베리아를 횡단한다. 다시 말해 원주민들이 춥고 거친 환경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었던 샤먼의연구를 통해 시베리아와 현재 시베리아인들의 정체성을 보여 주고 있다.
저자가 파악한 시베리아인들은 세상 모든 만물이 살아 있다고 믿는다. 시베리아인들의 세계관에서는 램프가 걸어 돌아다니고, 집들은 각자의 목소리로 떠든다. 인간의 똥은 윤기 나는 갈색 모피를 뒤집어쓴 상스러운 노인네인다, 그는 허풍기가 그득하지만 개에게 먹히는 것을 은근히 두려워한다. 산들은 서로 싸울 때 바위를 집어던지고, 미동도 않는 북극성은 신령님들이 말을 매기 위해 박아 놓은 말뚝이다. 이처럼 활기 넘치는 만물이 우글거리는 세상과 사람을 이어 주는 이가 바로 갸먼('모든 것을 아는 이')이다. 그는 감사 제사와 속죄 의식을 주재하고, 병자를 치유하며 앞날을 점친다. 샤머니즘에 따르면, 우리 인간은 세상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샤머니즘은 단순히 한 지역의 문명 이전의 문화적 풍습으로서만이 아니라 인류 문화의 과거와 현재의 변화 과정의 의미와 역사를 추적하고 보다 발전된 미래의 모습을 가늠하게 하는 인류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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