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이스라엘 군대의 비밀

강한 이스라엘 군대의 비밀

  • 자 :노석조
  •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 출판년 :2019-06-14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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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카이로 특파원의 500일 특별보고서

“평화가 보일 때야말로 강력한 군대가 필요하다!”

**국내 최초 이스라엘 전략무기 탐사취재**



25대1의 압도적인 전력 차를 극복한 이스라엘의 저력!

전략무기와 전쟁영웅들을 밀착 취재한 중동 전문기자의 특별 보고서!



노석조 기자는 예루살렘 특파원으로서 500일 동안 한국인 최초로 전략무기와 전쟁영웅을 취재했다. 저자는 평화의 시대로 진입하는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강한 군대를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이스라엘에서 찾은 국방전략과 병영혁신 정책을 이 책에 담았다.

이스라엘은 한국과 안보 환경이 유사하다. 사방으로 군사강국에 둘러싸여 있고, 인구·경제력은 상대적으로 열세다. 내부적으로는 병역거부자의 증가와 현역병 감소라는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저자는 한국이 직면한 안보 문제를 미리 해결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정책과 전략을 현장에서 취재하고 한국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자세히 분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략무기 시설에 직접 들어가 보고, 근무하고 있는 병사를 인터뷰하고, 역사에 남을 영웅들의 육성을 생생하게 이 책에 담았다는 것이다. 1장 이스라엘 군대의 혁신에서는 자폐증 청년과 소수민족 그리고 여성을 포함해 일반적으로 군대에서 활약하기 힘든 이들을 당당한 군인으로 육성하고 나아가 소중한 안보 자산으로 발전시킨 이스라엘 군대의 비결을 소개한다. 2장은 이스라엘의 핵개발 전략과 적대 국가의 비밀 핵개발을 저지한 작전에 대해 다룬다.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면 반드시 하고야 마는 이스라엘 군대의 치밀함과 대담함이 잘 담겨 있다. 3장은 미사일방어시스템, 전투기, 무인기 자체개발 역사를 개발 실무자 시점에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국산 전차와 다목적 소총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를 겪었고 바야흐로 국산 전투기 개발에 돌입한 한국이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4장에서는 이스라엘의 독립과 생존을 가능케 한 영웅을 다루고 있다. 이 장을 끝까지 읽으면 군대와 군인을 영웅으로 대우하는 이스라엘 사회와 그러지 못하는 한국의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쓰면서 저자가 만난 이스라엘 장교만 수십 명이고 이스라엘 정부와 군대 관계자도 무수히 많다. 한국이 자주국방과 병영혁신 정책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와 방향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입대를 거부하는 이유를 군대에 입대할 이유로 바꾸다

병역거부자, 소수민족, 외국인 자녀, 여성을 당당한 군인으로 만든 국방 정책



1장 ‘이스라엘의 군대 혁신’은 장제목 그대로 이스라엘이 지난 70년 동안 끊임없이 추진한 혁신의 역사와 성과를 담고 있다. 현장 취재의 묘미와 흥미로운 인터뷰는 독자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저자는 이슬람 무장단체로부터 자살 폭탄테러 위협을 받는 국경지대를 방문해 혼성부대의 여성 전투부대원을 직접 인터뷰했다. 혼성부대의 창설과 발전 정책은 여성에 대한 국방 의무 부과와 남녀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한국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진다. 9900정보부대는 특이하게도 자폐증 청년들이 근무하는 곳이다. 저자는 한국인 최초로 내부 시설에 들어가 위성사진 분석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자폐증 병사를 직접 인터뷰하고 비장애인만이 국방의 의무를 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은 대법원의 양심적 병영거부 무죄 판결이라는 커다란 이슈에 직면했다. 이들의 대체복무 방식 또한 논란이다. 이때 이스라엘의 ‘하레디 부대’는 좋은 예시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입대를 거부하는 이유를 군대에 입대할 이유로 바꿔서 수천 명 규모의 병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군은 2000년대 이후 ‘공부하는 병영생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가 크지는 않다. 이때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명문대보다 엘리트 군부대를 목표로 공부하게 만든 이스라엘의 입대 정책이 좋은 선례가 된다. 한편, 영주권 취득이 매우 어려운 이스라엘에서 영주권을 ‘가족 패키지’로 받고 입대한 ‘윤 병장’이라는 인물과 인터뷰 그리고 그의 진짜 임무에 대한 정부 관계자의 의문과 추리는 경각심과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로 다가올 것이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해야 한다면 어떻게든 해내고야 만다

이스라엘은 불확실한 미래보다 확실한 지금을 선택한다



2장 ‘핵개발과 예방전쟁’에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무한한 자부심을 안겨줄 핵개발 역사와 아랍 사람들에게는 뼈아픈 실패와 수치를 안겨줄 역사가 함께 담겨 있다. 최우방국이면서도 누구보다 이스라엘의 핵개발을 반대했던 미국의 눈을 따돌리는 전략을 세세하게 소개한다. 특히 〈파이트클럽〉, 〈노예 12년〉,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등 할리우드 영화의 제작자로 자신을 속이고 핵물질과 핵무기 장비를 이스라엘로 실어 나른 거물 스파이 ‘아르논 밀찬’의 에피소드는, 방대한 자료 속에서 국가와 한 인물의 생애를 재구성하는 저자의 필력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스라엘 핵개발을 폭로했다가 모사드에 납치되어 18년 동안 복역한 ‘베누누’를 저자는 한국 기자 최초로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그의 핵개발 폭로 비사를 팩트로서 풀어낸 부분은 이 책의 현장 취재물로서 커다란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기도 한다.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에 필요하다면 주저 않고 적국의 군사시설을 폭격한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이라크 핵시설과 시리아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다. ‘오페라작전’과 ‘과수원작전’으로 불리는 이 두 사건에서 저자는 산산이 부서진 후세인의 꿈과 그것이 아직 건재했을 당시의 사진 그리고 이스라엘 전투기의 공습 경로를 지로로 자세하게 소개한다.

한국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국가들은 군사·외교적 갈등을 정부 협상으로 해결하려 하며 그것이 정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만약 가까운 미래에 그 갈등이 직접적인 위협으로 변할 게 확실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미래가 아닌 지금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을 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지금도 생존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국산 자동차도 없는 나라가 어떻게 전차를 먼저 개발할 수 있었을까?

전차, 전투기, 군사위성을 비롯해 미사일방어시스템, 무인기를 개발한 이스라엘의 저력



저자가 만난 이스라엘 정부·군대 관계자는 한결같이 국방과 국익은 최우방 국가가 아닌 자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다. 국방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한국이 정말로 그렇게 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우리 자신을 되돌아봐야 할 일이다.

저자는 한국 기자 최초로 단거리 미사일방어시스템 ‘아이언돔’ 부대를 취재했다. 아이언돔은 자주국방의 대명사로서 이스라엘 시가지로 날아오는 로켓과 포탄을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아이언돔 부대를 책임지는 대대장부터 일선 병사까지 취재하면서 시스템 특성과 운용 현황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이 책에 실었다. 또한 이 첨단무기 개발을 가능케 한 괴짜 장군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한국은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에 돌입했다. 이스라엘도 한때 자국 전투기 ‘라비’의 개발에 매진했는데 결국 중단하고 미국의 F-15 전폭기를 도입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사정을 저자는 카임 코쉔 이스라엘 대사에게서 직접 듣고 방대한 군사 자료를 분석해 이 책에 실었다. 이스라엘 국산 전투기는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습득한 기술과 노하우는 향후 로켓과 정찰위성 그리고 전투기 레이더에 고스란히 적용되었다고 한다. 이스라엘군은 개발 실패 혹은 중단에서 좌절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최상의 방안을 찾아냈다. 이는 부수적 성과를 최대로 키우는 능력이기도 하다. 향후 한국이 국산무기를 개발하고 군사기술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또 하나의 기회로 만드는 중요한 힌트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영웅을 잊지 않는다

신뢰받는 군대, 존경받는 군인을 만드는 강소국의 노하우



한국과 이스라엘에서 군인에 대한 인식과 대우는 극명하게 갈린다. 이스라엘은 어떻게 군대와 군인이 존경을 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었을까? 저자는 그 해답을 찾아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으로 일컬어지는 ‘솔로몬작전’을 취재했고 그 작전에 등장하는 살아 있는 영웅을 직접 인터뷰했다. 또한 국민과 군대의 연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언론사 건물에서 함께 일하는 이스라엘군 대변인을 만나 또 하나의 언론으로서 군대변인의 역할과 임무를 상세하게 들어 이 책에 실었다.

한국에게 일본은 식민지배의 가증스런 역사로 남아 있지만 한편으로는 당시 조선인을 구해준 일본인의 미담도 종종 발견되곤 한다.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가 횡횡하던 1940년대에 유대인을 구해준 제2의 쉰들러를 발굴하고 일본 정부가 외면한 그의 장례식까지 책임졌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국가가 영웅을 잊지 않고 대우해줄 때 국민도 그 영웅을 기억한다는 진실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의 추천사



이스라엘은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 같다. 그들은 극한의 불리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당장 해야 하는 일이라면 결국 해내고야 만다. 이 책은 ‘이스라엘 연어들’이 얼마나 영리하고 격렬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거대한 어항이다.

_전 수도방위군, 제3야전군 사령관, 육군 대장 권혁순



아랍 국가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식견과 예루살렘 특파원이라는 풍부한 경험이 담겨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강점을 정확하게 분석한 정치·군사 탐사취재물로서 탁월하다 하겠다. 이스라엘이 생존과 승리를 위해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안보 정책 실험은 한국에 커다란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_국립외교원 교수 인남식



이스라엘군은 주변국에 비해 작지만 강한 군대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였고 우리에게도 오래전부터 연구 대상이었다. 이 책은 국군과 한국 방산에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아울러 미중 패권 다툼의 폭심지에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는 한국이 고비를 맞이할 때, 이 책에 담긴 이스라엘의 외교·안보 전략은 새로운 돌파구가 되어줄 것이다.

_군사전문기자, 논설위원 유용원



■ 본문 읽기



만약 북한이 비핵화를 이행하고, 더 나아가 종전선언·평화협정이 이뤄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남북이 평화와 협력의 길에 들어서고 훗날 통일국가를 이룩하더라도 우리 주위엔 열강이 버티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통일한국은 구한말 이후 처음으로 중국·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살아야 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라도 ‘건강한 군대’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_‘머리말: 강군 전략을 찾아 세계의 화약고로 떠나다’에서



나탄 일병은 마우스 포인터로 지도의 한 부분을 찍어 적 군사 지역의 미세한 변화를 포착했다. 다른 비장애인 요원들은 나탄 일병과 같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게 나한테는 보인다. 매일 특정 지역의 위성사진 또는 항공사진을 판독하고 있다”고 자기 임무를 밝혔다. 정보부 관계자는 “2013년부터 자폐 환자가 자원입대할 수 있는 복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9900부대에는 나탄 일병과 같은 자폐증 병사들이 여럿 있으며 모두 맹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_1장 중 ‘천재 자폐증 병사들이 활약하는 9900부대’에서



저자: 여성 전투병으로서 힘든 게 있다면?

미칼: 여성으로서 힘들기보다는 전투병이기 때문에 힘들다는 게 맞을 것 같다. 카라칼부대는 이집트 국경이라는 최전방에 배치돼 있다.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다. (중략)

저자: 그래도 남자들과 군대 생활을 하는 게 불편하지 않나?

혼성부대의 미칼 이등병: 여자끼리 군대 생활을 해도 쉽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혼성부대이기 때문에 병영생활이 더 원만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다. 근무가 끝나고 그늘에 앉아 같이 커피를 마시며 고향 이야기를 나누거나 향후 진로를 놓고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다. 물론 부대 내에서 키스 같은 노골적인 애정 행각은 금지다. 하지만 복무 중에 만난 이성과 전역 후에 재회해 연인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웃음)

_1장 중 ‘최전방에서 활약하는 여성 전투대원들’에서



그 관계자는 솔직한 자기 생각을 말해줬다.

“이스라엘이 그렇게 안 주려고 하는 영주권을 ‘가족 패키지’로 까지 주면서 한국인을 영입하려는 이유가 무엇일 것 같습니까? 사실 이제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하다가 북한 전투기 조종사를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지 않습니까? 어쩌면 이스라엘은 북한보다 오히려 이스라엘 주재 한국 대사관등을 감청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다니엘 윤이라는 병사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이스라엘군에서 감청·통역·번역 관련 임무를 맡아 하고 있을 겁니다. 물론 이런 사실을 가족에게도 누설하지 말라는 지침도 받았겠죠.”

_1장 중 ‘외국 교민 자녀의 스카우트 전략’에서



군 복무를 기피하는 현상은 징병제를 시행하는 국가라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병역기피 현상 그리고 그와 연관된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나라마다 다르다. 이스라엘은 특이하게도 하레디의 병역기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레디 부대’를 창설했다. 《토라》 공부 때문에 군대에 못 가겠다고 하니, 아예 그 공부를 할 수 있는 부대를 만든 것이다. 입대 기피 이유를 입대해도 되는 이유로 바꾼 셈이다. 참신한 발상의 전환이다.

_1장 중 ‘외국 교민 자녀의 스카우트 전략’에서



순간 그의 정체가 생각났다. 이스라엘의 핵개발을 핵시설 기술자 모르데카이 베누누였다! “샬롬! 혹시 베누누 씨 아닌가요?” 내가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하니 놀란 듯했다. 그리고는 “나를 어떻게 아느냐! 저널리스트냐?” 하고 되물어왔다. 그는 18년간 징역을 살았고 자신의 모든

말과 행동이 감시받고 있다는 강박증에 시달렸다. 우리는 아라베스크 문양의 타일 장식을 배경으로 한 로비 소파에 앉아 조용히 대화를 나눴다. 마침 이날 《하아레츠》에는 핵문제와 관련한 기사가 크게 실려 있었고 기사에 관련된 내용부터 그에 얽힌 여러 이야기까지 들어볼 수 있었다.

_2장 중 ‘핵무기 개발 비화②: 핵개발 폭로 당사자를 직접 인터뷰하다’ 중에서



군 대변인실 관계자는 “아이언돔을 한국 언론에 공개하는 건 최초”라고 밝혔다. 병사들은 대대장과 인터뷰를 잡아놨다며 대대장실로 안내했다. 다름 아닌 콘테이너박스 안이었다. 허름한 책상에 대대장이 앉아 있었다. 그는 반질반질하게 면도한 머리를 매만지며 “뭐든 물어보라”며 아주 자신 있는 태도를 보였다. 인터뷰를 시작한 지 10여 분 지났을 무렵 갑자기 사이렌이 크게 울렸다. 부드러운 인상의 대대장 얼굴이 순간 잔뜩 일그러졌다. 이스라엘로 로켓 공격이 가해진 것이다.

_3장 ‘이스라엘의 강철지붕: 아이언돔’ 중에서



대사관에서 코쉔 대사와 아침 식사를 마치고 광화문으로 출근하면서 라비 실패 스토리는 카페 라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커피)는 분명 쓴맛이었지만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최상의 방안(우유)을 모색해 전투기 레이더 수출이나 인공위성 개발 기여 같은 부수적 성과를 이뤄내며 나름대로의 국가 이익(카페 라테)를 창출했기 때문이다. 돌아보니 이날 코쉔 대사의 라비 이야기는 무기 개발의 부끄러움을 드러낸 것이 아닌, 실패를 기회로 만들었다는 은근한 자기 나라 자랑이었다.

-3장 ‘국산 전투기 개발에 도전하다’ 중에서



솔로몬작전의 주역이자 이스라엘과 한국의 ‘다리’였던 아셰르 나임의 부음을 힐다 여사가 보내온 편지로 대신하고자 한다.

“(전략) 핀란드 근무를 마치고 우리는 이스라엘로 돌아왔죠. 하지만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아셰르는 에티오피아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곳 유대인이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나라에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에티오피아의 대사로 가게 됐습니다. 에티오피아 형제들이 내전으로부터 벗어나 이스라엘에 올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그게 바로 솔로몬작전입니다. 35대의 비행기로 1만4,200명을 아디스아바바에서 이스라엘로 나르는, 역사상 가장 극적인 구출 작전이었습니다. (후략)”

-4장 ‘솔로몬작전을 이끈 이스라엘 대사 단독 인터뷰’



유대인들을 나치에게서 구해낸 이후, 스기하라는 고난의 길을 걸었다. 외무성은 1942년에 그를 험지인 루마니아에 보냈고 결국 소련군에게 붙잡혀 나치수용소에 버금가는 스탈린의 포로수용소에서 생활했다. 1946년 가까스로 석방돼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일본 외무성은 이런 그에게 유대인에게 비자를 내준 것을 문제 삼아 사직을 요구했다. 스기하라는 결국 사직서를 내고 전구 등 잡동사니를 파는 일로 생계를 이었다. 그해 일곱 살짜리 셋째 아들을 백혈병으로 잃었다. 스기하라는 질병에 시달리다 1986년 허름한 병상에서 세상을 떠났다. 일본 외무성으로부터의 공식 조문은 없다. 이스라엘 대사와 야드바솀 관계자 등 유대인들이 오히려 그의 장례식장을 채웠다.

_4장 ‘역사의식의 인큐베이터 야드바솀에 가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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