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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12초마다 한 마리씩

12초마다 한 마리씩
  • 저자티머시 패키릿
  • 출판사애플북스
  • 출판년2012-09-24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2-15)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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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정부와 언론조차 감히 접근하지 못하는 사각지대,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자행되는

    야만의 실체를 밝힌다!



    정치학자의 눈에 포착된 미국 대규모 도축장의 잔인한 일상이 낱낱이 공개된다!

    잔혹한 도축 과정과 허술한 광우병 검사,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위생 관리 등 미국의 산업화된 도축장 구석구석에 대한 충격 보고서!




    12초마다 한 마리씩 소가 도축되어 깔끔한 포장육으로 가공되는 곳. 직원 800여 명이 철저한 분업 하에 각자 맡은 일만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곳. 생산량 기준으로 미국 내 도축 및 소고기 가공시설 중 상위 10위에 속하며 연간 매출액이 8억 2,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업체. 축산업계와 양돈업계 등의 강력 로비로 인해 외부인의 접근이 법적으로 제한된 그곳에 한 젊은 정치학자가 잠입해 들어간다. 불법체류자나 이민자 등 일반 취업에 약점이 있는 노동자를 주로 고용하는 그곳에 태국 출신 이민자인 저자는 외모 덕분에(?) 별 탈 없이 위장 취업에 성공한다. 이후 약 6개월에 걸쳐 저자는 도축장의 일상과 면면을 소상히 관찰하고 기록한다.

    얼핏 보면, 시카고 식육공장의 실상을 폭로해 미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던 업턴 싱클레어의 《정글》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지만, 사실 저자가 도축장에 잠입한 실제 목적은 다음과 같은 의문 때문이었다. ‘도축장 인부들은 어떻게 그런 잔인한 작업을 매일같이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들에게는 본래 동물에 대한 연민이나 동정심 따위가 없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축장 작업은 벽과 문, 공간 구획 등을 통한 철저한 격리와 은폐, 거리두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즉, 이 책에서 저자가 정립하고자 하는 개념인 ‘시선의 정치학(Politics of Sight)’이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선 저자는 도축장에 근무 중인 800여 명의 인부들 중 막상 살아있는 소를 접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단 십여 명의 인부들만이 직접적인 도살에 관여할 뿐이다. 그 중에서도 소의 미간 사이에 볼트를 박아 소를 기절시키는 사람(노커)은 단 한 명이다. 결국 도축장의 전 공정 121개 작업 중 소를 죽이는 일은 단 한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셈이다. 그럼으로써 도축장의 다른 인부들은 ‘도살’이라는 잔인한 행위와 무관해진다. 실제로 저자가 처음 배정받은 작업장인 냉각실의 간 담당 인부들은 라인을 따라 쉴 새 없이 밀려들어오는 소의 간을 아무 생각 없이 마치 기계처럼 갈고리에 매달고 있었다. 저자 본인도 단 몇 분 전에 도살되어 아직 따끈한 기운이 남아 있는 간들을 매달면서 그것이 마치 처음부터 생명체의 일부인 적이 없었다는 듯 오로지 작업 매뉴얼에 따라 간을 차곡차곡 잘 쌓아올리는 데만 온 신경을 쏟는다. 그리고 그곳 인부들은 간혹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바닥에 떨어진 소 지방덩어리를 던지며 장난을 치거나 바닥에 흥건한 소의 피로 작업실 벽에 낙서를 하기도 한다. 12초에 한 마리 꼴로 소가 죽어나가는 곳이라고는 의식하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우연찮게 배정된 킬 플로어의 상황은 다르다. 그곳은 실제 살아있던 소가 150미터에 걸쳐 서서히 죽어가는 공간이다. 법적으로 금지된 전기충격기의 잦은 사용과 배설물, 토사물 등을 뒤집어쓰고 큰 눈망울을 끔벅이는 소들 앞에서 저자는 혼란과 갈등을 겪는다. 그리고 죽어야 할 지점에서 죽지 않은 소, 죽지 말아야 할 지점에서 죽어버린 소들에게 가해지는 끔찍하고 잔혹한 행위에 충격을 받기도 한다. 어떤 경우엔 의식이 아직 남아있는 소의 꼬리를 자르게 되는 때도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작업장의 구조 탓에 꼬리 자르는 일을 담당하는 인부가 소의 머리 부분을 전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그 인부가 꼬리를 자르는 순간 소의 눈이나 격렬한 반응을 눈으로 직접 목격할 수 있다면 살아있는 소의 꼬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단번에 잘라낼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결국 시야가 적절히 가려져 있기에 맡은 바 일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었던 셈이다.

    이후 저자는 품질관리부로 승진되어 감독관 역할을 맡는다. 도축장은 담당하는 일에 따라 보이는 것도 볼 수 있는 것도 제한적이다. 생산직은 라인의 배치와 속도, 감독관의 감시에 따라 움직이지만, 사무직은 오로지 감시를 위해 움직인다. 감독관의 본래 업무는 분명 ‘품질과 위생 관리’이지만, 실상 그들의 모든 신경은 ‘관리’에 쏠려 있다. 관리 대상은 생산직 인부들은 물론 연방정부 검사관과 소고기다. 일례로 ‘소고기에 대한 관리’라 함은, 정부에서 파견된 검사관의 눈에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일이지, 고기의 품질과 위생은 막상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

    우리 관심사인 광우병 검사 역시 허술하기 짝이 없이 실시되고 있다. 미국은 ‘30개월 이상 소’를 광우병 위험군으로 분류해 따로 처리하는데, 그 검사라는 게 고작 치열을 살펴보는 정도다. 하지만 도축 과정에 소의 이빨이 부러지거나 오랜 세월에 마모된 경우가 많고 입 속이 피와 토사물 등으로 뒤범벅인 상태라 자세한 검사가 쉽지 않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게다가 라인 속도가 워낙 빨라서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한다.

    식품제조업과 폭력이라는 사회문제부터 동물의 권리와 복지문제까지 다양한 이슈들이 부각되는 요즘 《12초마다 한 마리씩》은 매우 의미 있고 문제적인 저작이라 할 수 있다.





    시선, 인간을 통제하다

    쓰레기하치장, 핵폐기물처리장, 도축장 등의 혐오시설과 방송언론 뒤에 감춰진 권력의 눈 가리기 전략이 드러나다!




    이 책의 저자이자 정치학자인 티머시 패키릿이 굳이 위장까지 해가며 도축장에 들어간 목적은 권력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거리두기’와 ‘감추기’의 영향력을 실제로 입증해냄으로써 ‘시선의 정치학’을 정립하기 위해서다. 또한 사회에 횡행하는 폭력이나 문제점을 단지 보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냥 덮어버리거나 적당히 거리를 둠으로써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커녕 미봉책만 들이대는 현실에 일침을 가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힘을 가진 자들이 우리 눈을 가림으로써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 잘못을 숨기거나 보기 흉한 것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워놓는 식으로 우리를 기만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변혁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시 외곽과 같은 외진 곳에 정신병원이나 교도소 및 쓰레기처리장 등을 짓는다든가, 혐오시설의 외관을 그럴 듯하게 꾸민다든가, 저소득층이나 노인들을 특정 지역에 모아놓는다든가, 부정부패와 비리를 숨기고자 스포츠나 해외 대형사고, 혹은 전쟁 가능성을 확대 보도하는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모든 것을 완벽히 드러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저자는 벤담이 제안한 팬옵티콘(원형 감옥)을 예로 들어 완벽한 드러냄도 시선의 정치학의 일환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품질관리부 소속 감독관으로서 경험한 실제 사례를 들어 모든 것이 완벽히 보이는 상황에서도 총체적 불신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음을 입증해 보인다. 결국 감추기, 거리두기, 드러냄 등의 시선 통제 전략도 권력 메커니즘의 일환이며, 이를 활용해 인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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