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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오늘 처음 교단을 밟을 당신에게

오늘 처음 교단을 밟을 당신에게
  • 저자안준철
  • 출판사문학동네
  • 출판년2012-08-17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2-15)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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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실 붕괴 속 대드는 아이들 때문에 ‘멘붕’ 되는 선생님들을 위한 필독서!

    겁주지 않고 호통치지 않고도 아이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우리 시대의 별난 교사 안준철 선생님이

    새내기 교사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




    “학교에서 아이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숨이 콱 막힐 때가 있다.”

    이 책의 본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26년차 베테랑 교사에, 그 드세다는 요즘 아이들과 즐겁게 소통하며 존경받는 교사로 유명한 저자도 학교에서 수시로 이런 순간에 맞닥뜨린다. 하물며 초보 교사들은 어떨까. 교권이 무너진 교실, 점점 다루기 어려워지는 아이들. 학교로 들어서는 초보교사 마음의 8할이 두려움이다.

    순천 효산 고등학교에서 26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교사 안준철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초임교사들에게 보내는 책을 썼다. 그간 여러 매체에 교단일기를 연재하고 다른 교사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며, ‘선생님들의 선생님’ 역할을 했던 저자는 몇 년 전 아들이 음악 교사로 부임하면서, 처음 교단을 밟는 선생님들에게 보다 유용하고 구체적인 조언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해 학생들이 교복 위에 ‘노스페이스’ 점퍼를 즐겨 입는 이유는, ‘우리나라 교육이 산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씁쓸한 유머가 유행한 적이 있다. 개개인의 행복과 성장에 등 돌려 산으로 가는 교육, 입 막고 소통을 거부하는 아이들에 둘러싸인 교사는, 과연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간다.





    제자의 생일 때마다 시를 써주는 선생님, 문제아도 사랑으로 녹이는 선생님

    악수종례, 쪽지통신… 상상력 넘치는 낭만 선생님의

    왁자하고 가슴 찡한 교실 이야기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듯이 저도 부적응 교사인 듯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창밖을 내다보며 여기를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도무지 가르친다는 것이 제겐 억지 같기만 합니다.”



    “교사생활을 시작할 때는 사랑과 환상에 가득 젖어 있었어요.

    이제 환상은 증발하고, 사랑은 가버렸어요.

    교직은 직업이 아니라 생명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과정,

    일수 찍듯 날마다 생명을 거두어가는 과정이에요.”



    한국 사회에 ‘교실 붕괴’라는 말이 떠돈 지 오래이지만, 이는 비단 학생들의 입장에서만 염려스러운 것은 아니다. 저자가 현장에서 맞닥뜨린 새내기 교사들의 입에선 이처럼 절망에 가까운 끔찍한 고백들이 쏟아진다. 불합리한 시스템, 동료 교사나 교장선생님과의 관계, 어려운 일은 첩첩산중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두려운 것은 더이상 학교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는 아이들 앞에 서는 일, 그 자체다.

    그리하여 학교사회에서는 “3월에 아이들을 잡아야 1년이 편하다”는 말이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나돈다고 한다. 저자 역시 매해 3월을 앞두고 봄방학 때부터 하루하루 카운트다운을 하며 아이들과의 첫 만남을 준비하고 산을 오르내리고 교육서를 읽으며 내공을 다진다. 하지만 그의 지론은 “아이들을 잡을 생각이라면 굳이 고생해서 내공을 쌓거나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 교사는 토끼몰이를 하는 사냥꾼도, 상급학교에 아이들을 납품하는 제조업자도 아니며, “비인격적인 방법으로 인격적인 인간을 길러낼 수는 없다”고 믿기에, 결국 자신은 “아이들을 잡지 않기 위해 그토록 오래 마음을 다지고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잡지 않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안준철의 교실 풍경은 특별하다. 저자는 아이들의 생일 때마다 매번 아이의 상황과 꿈에 어울리는 시를 써주고, 번호가 아닌 이름으로 아이들의 출석을 체크하며 자신의 이름이 불릴 땐 잠시만 선생님과 눈을 맞춰달라고 부탁한다. 또 하교하는 아이들에게 숙제와 준비물과 학교 공지사항만 딸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진심과 부탁이 담긴 ‘쪽지통신’을 발행해 읽게 한다. 교실문 앞에서 일과를 마친 제자들의 손을 일일이 마주 잡으며 ‘악수종례’를 하고 아이들을 집에 보내는 것도 저자의 교실에서만 볼 수 있는 인상적인 풍경이다.





    시나브로 시나브로 변해가는 아이들

    시나브로 시나브로 젖어드는 선생님




    그러나 이렇게 진심과 사랑을 보여준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다 잘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그의 교실에도 언제나 문제아들은 있고, 그도 이따금 교단에서 눈앞이 캄캄해지고 다리가 휘청거리는 경험을 한다.



    “선생님 지금 많이 놀라고 있어. 너하고 이런 대화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내가 널 한 번이라도 무시한 적 있었어? 그동안 내가 널 어떻게 대했는지 네가 잘 알잖아. 어떻게 선생님한테 이럴 수 있어?”

    “제가 어쨌는데요?”

    여기까지 대화를 하다가 나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제가 어쨌는데요?” 그 당돌한 반문 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널 어떻게 대했는지 네가 잘 알잖아” 이 대목에서 아이가 피식 웃어버린 것이다. 나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도무지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난 전의를 상실한 채 이렇게 비굴하게 말을 내뱉었다.

    “난 너하고 대화를 하고 싶은 거야.”

    “대화는 무슨?”

    “너 지금 나 비웃고 있는 거야?”

    “아닌데요.”

    “그런데 왜 웃는 거야?”

    “웃음이 나오는 걸 어떡해요?” (106~107쪽)



    아이와 일대일로 부딪치는 이런 순간,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의 교사들은 이런 순간 아이를 윽박지르고 벌을 주거나 교사의 권위를 내세워 아이들을 ‘계도’하려 한다. 그러나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은 “일단 상황을 멈추라”는 것이다.

    아이가 감정적으로 미워질 때, 저자는 잠시 숨을 돌리고 이렇게 생각하라고 권한다. “아이들 생각이 이렇게 짧다. 하지만 생각이 짧은 것은 미숙한 것이지 나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그야말로 아이이기에, 어른인 교사에 비해 미숙한 것이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성숙한 인간이 되고자 교실에 앉아 있는 것이며 교사는 그런 아이들을 이해하고 보듬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학생이 자신에게 ‘덤빈다’고, 혹은 ‘반항하거나 비웃고 있다’고 생각해버리면, 교사들은 자기 방어 본능이 발동해 결국 아이들과 ‘싸우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으려는 것은 화를 낼 수밖에 없는 일들이 너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금만 마음의 고삐를 풀고 있어도 순식간에 분노의 화신이 되어 아이들에게 저주 섞인 말을 퍼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39~40쪽)



    저자는 품성이 나쁘고 그릇된 아이는 없다는 것을 교육의 철칙으로 삼는다. 수업중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아이가 인간적으로 미워지는 행동을 할 때도, 그 행동은 아이의 됨됨이가 나빠서 일부러 한 것이 아니라, “아이의 DNA가 한 일”이라 생각한다. “아이의 행동을 그가 지닌 거친 무기가 아닌 아픈 결핍이라고 이해하기”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저자는 그것이 한 아이를 위해 먼저 태어나 교단에 선 교사의 책임이자 역할이라고 믿는다.



    “아이들에게 더디 화를 내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에게 저주스러운 말을 하지 않는 것” 이 두 가지만 실천해도 아이들 문제로 속을 상하는 일이 적어진다. (154쪽)



    아이들을 믿고 사랑하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저자는 아이들에 대한 공포감으로부터 벗어나는 또다른 방법으로, 자신이 느끼고 있는 불안감의 실체를, 그것을 제공한 가해자인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 털어놓을 것을 제안한다. 또 아이들 앞에서 교사의 인간적인 허물과 미숙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칭찬과 사과에 인색하게 굴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이와 교사는 권력관계나 상하관계가 아니라, 소통하고 교감하며 서로에게 감동하는 존재라는 사제 간의 근원적인 희망을 놓지 않을 때, 교실에서의 소통은 가능해진다.

    이제 그는 교단에서 세대를 뛰어넘어 아이들과의 소통에 성공한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책을 쓰고 기고하며 다른 이의 고민을 들어주는 입장에 서 있지만, 그에게도 여전히 아이들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오는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

    교단에서 울분이 복받친 목소리로 제발 조용히 하라고 호소해도, 때로 아이들은 계속 떠들고 딴짓을 한다. 하지만 그간의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듯 눈물이 핑 돌아 주머니 속의 손수건에 손을 뻗다가도, 저자는 문득 천방지축 생기발랄한 아이들의 건강한 표정, 스스럼없는 얼굴에 마음이 녹아 “아이들이 무시로 떠들어대는 것도 저 어찌할 수 없는 생명력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하긴 아이들이 교실에서 한마디 말 없이 기계처럼 앉아 있다면, 모든 일을 교사가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어찌 아이들일까.

    그래서 때로 그는 교실에서 이 엉뚱하고 종잡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그냥 동화되어버린다.



    한창 수업을 하고 있는데 교실 어디선가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요즘 내가 들떠 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겁도 없이 휘파람 소리를 낸 녀석이 그날 일진이 좋아서 그랬는지 그 소리가 내 귀에는 청아한 새소리처럼 들렸다.

    “어, 우리 교실에 새가 한 마리 들어왔나 보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두 마리의 새가 화음을 맞추어 노래하기 시작했다. 내가 싱긋 웃어 보이자 금세 한 마리가 더 합세하여 이내 삼중주가 되었다. 나도 질세라 입을 오므려 휘파람 소리를 내보았다. 휘파람새 한 마리가 아이들 쪽으로 날아갔다.

    “자, 여러분 가슴속에 있는 새들을 다 날려보세요.”

    교실은 삽시간에 새떼가 날아와 앉은 숲이 되고 말았다. (152~153쪽)



    이렇듯 때로는 교탁에 책을 내려놓고 아이들의 입장에 서주고 아이들을 닮아가는 것. 교사도 완성된 인간이 아니기에, 때론 아이들에게 실수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것. 학생들을 감정적으로 대하거나 실수를 범했을 땐 교사도 칠판 위에 ‘미안하다’고 분필로 꾹꾹 반성문을 쓰는 것. 아이들이 시나브로 시나브로 변해가듯, 교사도 아이들에게로 천천히 젖어드는 일. 이것이 바로 교실 붕괴 속에서도 아이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교사 안준철의 ‘시나브로’ 소통법이다.





    교실에 들어가기 전 꼭 읽어야 할 예비교사들의 필독서!

    학교 부적응 교사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




    “좋은 교사는 학생들을 교사가 밟아본 적이 없는 영토까지 밟게 해준다”는 말이 있다.

    작가이자 교사인 이계삼은 저자 안준철이야말로 “누구나 꿈꾸는 교사의 모습”에 가장 가까이 가 닿은 사람이라 한다. 안준철의 특별한 교육법은 그를 “사랑한 만큼 사랑받는 교사, 찌든 학교의 나날 가운데에서도 낭만을 잃지 않는 교사, 되바라진 행동에 서려 있는 아이의 불운과 상처를 응시하는 교사”로 만들어주었으며, 송경동 시인이 말하듯 “이 험한 경쟁교육의 시대에 아이들 하나하나를 70억 년의 나이를 가진 존엄한 생명으로 대하는 선생님”으로 교단에 바로 서게 해주었다.

    이 책은 학생을, 그리고 자기 자신을, 또 학교라는 공간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26년 동안 한결같이 ‘교사로서의 삶’에 대해 고민해온 안준철이 후배 교사들에게 건네는 든든한 연대와 응원의 편지이며, ‘학교 부적응 교사들’에게 비록 느리고 험난할지언정, 분명 교실 안에 길이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교사로서의 내 관심사는 아이들이 ‘아침에 학교에 왔을 때보다 다만 조금이라도 더 자기 자신을 좋아하게 하여 오후에 집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 세상에 자기를 좋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도 없을 테니 말이다. 요즘 교권이 실추되었다는 말을 곧잘 듣는다.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나에게 교권이란 학생을 사랑할 권리에 다름 아니다.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과 싸우는 것이 나로서는 교권을 지키는 일이다.

    고백하자면, 내가 아이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한 것은 나를 방어하기 위해서였다. 나 자신이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다가 조금씩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학교의 일상과 통제로부터 그들을 벗어나게 해줄 수도 없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고작 사랑뿐이었다. 지금도 나는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

    _에필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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