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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소가 되어 인간을 밀어라

소가 되어 인간을 밀어라
  • 저자미요시 유키오
  • 출판사미다스북스
  • 출판년2010-06-16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2-02-24)
  • 지원단말기PC/전용단말기/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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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겨울 때까지 쓰고 죽을 때까지 진보하리라

    - 해학과 풍자로 드러나는 일본 근대사회의 내밀한 풍경




    『소가 되어 인간을 밀어라』는 소세키가 여러 지인들에게 보낸 2천여 통의 편지 중 149통의 편지글을 골라 묶은 것이다. 소세키의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절친한 친구 마사오카 시키에게 보낸 최초의 편지로부터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기무라 선사에게 쓴 마지막 편지까지, 가족과 친구, 문하생 들에게 보낸 편지가 주를 이룬다.



    1) 마음을 나눈 벗 - 청년 시절

    도쿄 대학 동문이기도 한 마사오카 시키와의 교류가 주를 이룬다. 소세키는 시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첫사랑의 여인이나 좋지 않은 가족 관계 등과 같은 사생활을 포함해 폭넓은 감정을 담아 청춘의 사색과 상념을 토로했다. 또한 시키의 건강을 염려하는 내용의 편지에서는 청년 소세키의 다정다감한 인격 형성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시를 통해 우정을 확인한 두 청년이, 한 명은 영문학을 공부함으로써 근대화에 참가하는 길을 택하고 다른 한 명은 전통적인 단시형 문학을 고집해 독자적인 근대화를 완성한다고 하는, 어찌 보면 일본 근대화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 주는 듯한 청춘의 항로를 읽을 수 있다. 특히 기절론에 관해 쓴 장문의 편지는 시키에게 보내는 가장 진지하고 철학적인 내용으로, 수많은 편지 내용 가운데서도 백미로 꼽히다.



    2) 대저술의 구상 - 영국 유학 시절

    일본 문부성이 임명한 최초의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2년간의 영국 유학을 명받은 소세키는 떠나는 배에서부터 유학 시절 내내 아내 교코에게 편지를 쓴다. 자세한 여행의 경로와 이국의 여러 신기한 풍물을 소개하면서, 더불어 유학 생활의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호소한다. “돈이 없는 것과 병에 걸리는 것”을 염려하면서 불안감에 시달리는 모습에서는 국비유학생으로의 사명감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책을 사기 위해 식비를 줄이고, 심지어는 수업료마저 아끼고 개인 교습을 선택한 그야말로 학문에 미친 사람이었다.

    또한 이국에 홀로 떨어진 고독감을 고국의 아내와 딸에 대한 걱정으로 표현하지만, 적은 돈으로 두 아이와 어렵게 생활하던 아내는 제때 답장을 하지 않아 소세키의 화를 돋우기도 한다.

    “당신의 편지에는 이러니 저러니 하며 소식을 잊었다 운운하는데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소. … 대체 내가 없을 때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 밤에 몇 시에 주무시오. 작년에 2주일에 한 번 짧은 편지로 안부를 알려 달라고 한 편지를 읽은 게요, 읽지 않은 게요.”

    이처럼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 또한 소세키의 모습이다.

    또 장인에게 『문학론』 원고 구상에 관한 포부를 적어 보낸 편지에서는 일영동맹 체결 후 들뜬 일본인들의 모습을 “가난한 사람이 부자와 결혼한 기쁨에 종과 북을 치며 마을을 도는 것이나 진배없지 않습니까.”라며 비판한다.

    메이지 유신 후의 일본에 대한 문명 비판적인 사상을 바탕에 두고 문학연구와 근대화의 접점을 구하려 한 『문학론』의 구상은 훗날 학자에서 소설가로 전환한 소세키 문학의 모티프가 되고, 작품에서는 서양에 대한 지나친 동경과 열등의식을 경계하는 자기본위 정신으로 표현된다.



    3) 죽을 때까지 진보 - 도쿄대 교수 시절

    유학에서 돌아온 소세키는 여러 대학에서 강사를 겸임하지만, 신경쇠약 증세로 정신적 불안 상태가 계속된다. 그리고 신경쇠약 완화책으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집필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에 들어간다. 『고양이』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소세키는 그 후로 여러 작품을 차례로 발표하고, 문하생들과의 교류가 시작된다.

    “뒤에서 하는 말은 아무래도 상관없네. 글도 지겨울 때까지 쓰고 죽을 작정일세.”

    “물론 지금까지도 … 이 정도밖에 쓸 수 없지만, 그러나 당시와 비교하면 아주 진보한 것이네. 그러니 나는 죽을 때까지 진보할 작정일세.”

    “오늘 대작을 쓸 수 없다는 게 평생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닐세. 아무리 훌륭한 것이 완성된다 해도 세상이 받아들일지 받아들이지 않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네. 그저 할 수 있는 만큼 할 뿐이네.”

    “세상을 무서워해선 안 되네. 태어난 세상이 무서워서야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괴롭지 않은가. 나는 자네에게 좀 더 대담하라고 권하네.”

    “(현재의) 평판이나 오명이나 악평은 조금도 겁나지 않네. 오직 가장 영광스러운 미래를 상상할 뿐이네. … 나는 주위사람의 칭찬은 구하지 않네. 천하의 신앙을 구하네. 또 천하의 신앙을 바라지 않네. 후세의 숭배를 기대하네. 이런 희망이 있어 나는 비로소 나의 위대함을 느끼네. 자네도 나도 같은 사람일세.”

    이처럼 소세키는 스즈키, 모리타 등의 문하생에게 개성과 자질에 따라, 또 그들이 놓인 상황을 고려해 따뜻한 교훈을 준다. 그것은 소세키의 문학과 인생관에 기초한 신념의 토로임과 동시에 젊은 세대의 충실한 성장을 바라는 소세키의 진심이었다.



    4) 문단에 선 심정 - 아사히 신문사 시절

    소세키는 사회 경제적 지위를 보장받던 도쿄대 교수직을 버리고 전적으로 문학가의 길로 들어선다. 당시 일본 열도에 팽배했던 서구 자본주의와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하기보다는 사회인으로서의 자기 몫을 다하기 위한 나름의 방책이었을 것이다. 수동적인 근대화의 물결이 일본의 비극이라고 생각했던 소세키의 지론은 그의 작품을 통해 형상화된다.

    또한 소세키는 일반 사람들에게 최상의 명예와 권위로 생각되던 박사학위를 거부한다. 여러 차례 문학박사 학위를 사양하는 편지에서는 학자나 교육자로서의 소세키의 식견과 정론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이 시기 작품을 통해 메이지 유신으로 서구화와 국국주의에 열광하는 일본인들을 향해 성급한 서구화의 문제점과 군국주의의 폭력성을 경고했다. 지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역시 작품에 대한 소개나 비평, 수동적인 근대화의 물결로 팽배한 사회에 대한 비평이 주를 이룬다.

    소세키는 집세를 내기 위해 돈을 빌려 달라는 문하생에게 출판사가 그의 원고료를 미루듯 집세를 미루라고 쓰면서, 1엔을 줄 테니 술을 마시고 집주인을 퇴치하라고 충고한다. 또 지병으로 입원 중이면서 우타이를 불러도 된다는 허락을 얻기 위해, 의사와의 문답을 간호사의 입회하에 써서 아내에게 보고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5) 소가 되어 인간을 밀어라 - 만년

    소세키는 요양을 떠나 있으면서도 문하생들의 작품에 대한 칭찬과 비평을 아끼지 않는다.

    “이 편지는 … 책을 다 읽었다는 보고를 하려고 쓰는 것이 아닐세. 오히려 책을 다 읽었을 때 느낀 감흥에 대한 감사일세. … 다만 그 표지만은 맘에 들지 않더군.”

    오늘날 일본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아쿠타가와상의 장본인 아쿠타가와는 소세키에게 자신의 작품 『코』에 대한 호평을 받고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아주 재미있더군. 결말이 있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자연 그대로의 해학이 대범하고 침착하게 나타나 있는 점에 고상한 풍취가 있네. … 감탄했네. 그런 걸 두세 개 정도 나열해 보게. 문단에서 유래가 없는 작가가 될 수 있을 걸세. 그러나 『코』만으로는 많은 사람들 눈에 띄기는 어려울 걸세. 그런 일에 괘념치 말고 앞만 보며 정진하게. 군중은 염두에 두지 않는 편이 몸에 이롭다네.”

    그리고 계속해서 공부하라고, 서두르지 말라고 쓰고, 소가 되어 인간을 밀라고 충고한다.

    “아무쪼록 훌륭한 작가가 되어 주게. 그러나 무작정 서둘러서는 안 되네. 그저 소처럼, 넉살좋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네.”

    “소가 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일세. 우리는 어떡하든 말이 되고 싶어하지만, 소는 웬만해선 될 수 없네. … 서둘러서는 안 되네. 머리를 너무 써서는 안 되네. 참을성이 있어야 하네. 세상은 참을성 앞에 머리를 숙인다는 것을 알고 있나? 불꽃은 순간의 기억밖에 주지 않네. 힘차게, 죽을 때까지 밀고 가는 걸세. 그것뿐일세. 결코 상대를 만들어 밀면 안 되네. 상대는 계속해서 나타나게 마련일세. 그리고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네. 소는 초연하게 밀고 가네. 무엇을 미느냐고 묻는다면 말해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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