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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오, 나의 잉글리쉬 보이

오, 나의 잉글리쉬 보이
  • 저자왕강
  • 출판사푸른숲
  • 출판년2009-09-03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09-11-18)
  • 지원단말기PC/전용단말기/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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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고통과 불안에 맞서 분투하는 인간의 내면세계에 천착해온 작가 왕강(王剛)의 신작 장편소설《오, 나의 잉글리쉬 보이》(원제: 《英格力士》)가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중국 서북쪽 변방 우루무치를 배경으로 영어에 유독 강한 집착을 가진 류아이(劉愛)라는 소년이 ‘영어’와 ‘영어선생’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접하면서, 문화대혁명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회오리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중국 인민문학출판사와 〈당대〉잡지사가 주관한 ‘2004 올해의 장편소설상’을 수상하였다. 이 상은 독자부문과 평론가부문으로 나누어 수여하는데 이례적으로 이 작품이 두 부문을 모두 휩쓸었다.





    중국의 변방 우루무치의 촌놈이 자신만의 아름다움과 진지함을

    추구해가는 유쾌한 성장기

    오늘도 사건 사고의 연속, 영어사전을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어!




    류아이가 다니던 학교에서 영어과목을 채택하면서 상하이에서 왕야쥔(王亞軍)이라는 영어선생이 전근을 온다. 말쑥한 차림새에 세련된 매너, 영어 및 영미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남을 배려해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갖고 있는 왕야쥔은 우루무치라는 변방의 촌구석에서는 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별세계의 사람, 이른바 ‘문명인’이다. 세상이 온통 정치구호와 이데올로기적 선전으로 도배되던 1960년대 중국, 시대의 억압과 어른들의 권력에 유린당하는 아이들에게 세계는 생존의 차원에서마저 절망적이다. 주인공 류아이는 우루무치에서는 별종의 인간으로 취급되며 학부모들로부터는 자기 자식을 타락시킬 ‘위험한 인물’로 낙인찍힌 왕야쥔을 우상으로 삼아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에 맞서 자신만의 아름다움과 진지함, 지식에 대한 숭배와 우정이라는 고귀한 감정을 집요하게 추구해간다. 이러한 과정에서 영어선생과의 교감, 부모 세대에 대한 반항과 적대감,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권력과 폭력에 대한 성찰 등과 같은 굵직한 주제뿐만 아니라 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들―성에 눈을 뜨고, 이성과 우정 사이에서 번민하고, 가족 내에서 소외를 느끼는 등―이 유머러스하고 세밀하게 묘사된다.



    슬픈 패배자의 영웅적인 전기

    패배자는 자신의 인간적인 고귀함을 어떻게 지켜나가는가?




    작품의 시작 부분에 깔려 있는 유년시절의 우울함은 폭력적인 인간 본성에 대한 회의로 이어지면서 결국 작품 끝에 가서는 주인공이 대학에 떨어져서 맛보는 패배감으로 결론난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된 정서는 삶의 긍정성으로 열려 있는 유쾌함과 유머러스함이다. 이것은 주인공의 인생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이를 고집스럽게 추구하려는 품성에서 비롯된다. 주변의 온갖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자신이 추구하는 ‘젠틀맨’으로 상징화된 ‘문명’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현실에서의 실패가 삶에 대한 그의 신념을 막지는 못한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화두라면 ‘패배자는 자신의 인간적인 고귀함은 어떻게 지켜나가는가?’라고 말할 수 있다. 작품 속에서 왕야쥔은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답한다. 생명 그 자체의 고집스러움(굳셈)은 나의 존재를 역사의 ‘다른 곳’에 자리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이 바로 패배자의 생명력이다. 패배자가 스스로 자아를 인정하는 것은 한 편의 영웅 전기와 다름없는 것이다.



    인간 본성의 선과 악, 폭력과 문명에 대한 신랄한 성찰



    류아이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맘껏 자유를 즐기는 데 중요한 매개체가 왕야쥔의 팔에 끼워져 있던 우루무치에서 유일한 ‘영어사전’이다. 작품 속에서 영어사전은 당시 사회에 의해 내팽개쳐진 ‘문명’을 상징하고 있다. 피비린내 나는 문화대혁명의 시기에 류아이에게 영어는 유일한 희망이었고, 각박한 정신세계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준다. 작품은 한 소년이 문명을 접하게 되면서 세계에 반응하고 그 본질에 눈떠가는 과정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영어단어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류아이와 왕야쥔의 대화는 ‘러브love’와 ‘헤이트hate’ 같은 감정적인 측면에서 ‘소울soul’이나 ‘프리덤freedom’과 같은 존재론적인 문제로 점점 확장돼간다. ‘잉글리쉬’를 통해 한 걸음씩 정신의 성전(聖殿)에 접근해가는 류아이. 소년의 엉뚱한 발상과 독특한 상상력 속에서 삶의 장엄함과 숭고함이 순간순간 반짝거리면서 그 모습을 드러난다.



    그 때문에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캐릭터는 영어선생 왕야쥔이다.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한 어느 작품에서도 이렇게 존경스럽고 감동적인 인물은 존재하지 않았다. 왕강은 왕야쥔이란 캐릭터를 통해 기존의 영웅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영웅관을 제시한다. 작가는 영웅의 모습은 결코 정치적인 논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문명의 충만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영웅의 가치는 사회적 공로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맘속으로 느낀 무게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지점에서 지식분자인 류아이의 부모님들을 필두로 한 일군의 군상의 위선과 권력에 대한 욕망은 왕야쥔의 태도와 크게 대별된다. 작품의 결말에 이르러 문화대혁명은 종결됐지만 왕야쥔은 명성을 쌓지도 자신의 작은 소망(영어를 배우고 싶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것)도 이루지 못했으며, 류아이는 대학에 떨어진다. 그러나 패배한 두 영웅의 재회 장면은 ‘여행이 끝나고 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느끼게 되는 비애와 희망을 조심스럽고도 감동스럽게 전한다.



    중국 문단의 새로운 물결, 상흔문학을 넘어서!

    전통적인 소설 양식으로 세련됨을 추구한다




    리얼리즘 전통에 깊이 기대고 있는 중국문학의 특징은 강한 현실성과 정치성이다. 특히나 중국의 작가나 지식인들은 문화대혁명을 서술할 때, 항상 수난자나 순교자의 입장에 서서 이 시기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비분강개했으며, 이것이 1980년대 중국 문학계의 주류를 형성했다. 상흔문학(傷痕文學)이라고 일컫는 일련의 작품들은 극좌적 정치노선에 대한 고발이건, 당시의 폭력성에 대한 비판이건 간에 마지막에 가서는 ‘새로운 사회주의’ 혹은 ‘애국주의’ 쪽으로 결론을 내리며 국수주의적인 한계를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신진 작가 군의 작품 속에서 정치색이 배제되고 일상 속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채워지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문화대혁명을 경험한 1960년대 출생 작가들에게 암흑 같은 이 시기는 오히려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로서 문학의 중요한 소재가 된다. 《오, 나의 잉글리쉬 보이》역시 문화대혁명을 소재로 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비극적 정서를 극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서사의 초점이 역사나 사회가 아닌 개인에게 맞추어져 있다. 특히 문화대혁명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추악한 내면 심리를 보편적인 차원으로 끌어올려 악의 본성에 관한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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